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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구는 구조적 수술이 필요하다

김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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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환경과 기후는 지구에 남은 시간을 나타내는 바로미터이다. 현재 병이 깊은 지구의 골든 타임은 10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유엔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보고가 나와 있다. 무서운 이야기다. 그것에 대한 치유는 지구 어디 한 곳을 수술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명의의 진단이다. 진단 결과는 시간의 소멸이며 치유의 기술은 시간의 재생이다.

지구의 치료원리는 한의학의 치료원리와 같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한의학에서는 우주만물을 형성하는 원기가 오행으로부터 온다고 생각하고 우주 만물이 생성·소멸하여 끊임없이 순환하는 과정을 장부간(臟腑間)의 관계성에 대입·고려하여 질병을 진단·치료하게 된다. “관계성을 고려하여 치료한다.”는 말은 몸의 구조와 그 구조들의 연관성을 따져서 진단·치료한다는 의미이다. 지구환경의 치유를 위해서도 반드시 그러한 구조적 수술이 필요하다. 인간이 병을 치료하는 궁극적 목적은 각 개인이 가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구의 치유 또한 지구가 인간에게 제공하는 생명의 핵, 시간의 확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