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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자리/ 이재훈-추천, 김은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1-18 13:02 조회5,336회

본문


사수자리 

             

                 이재훈

 

   

 

밤이 되면 말을 타러 갔었지

잠 속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깊은 동굴이었지

따뜻한 물 흐르는 동굴에서

서둘러 어둠을 껴입었지

찰박찰박, 어둠 사이로 붉은 등을 내비치는 탯줄

그 고요의 심지에 불을 댕기고

입술을 오므려 휘파람을 불었지

나는 말을 부르는 소리부터 배웠지

탯줄이 사위를 밝히고 말발굽 소리를 들으며

나는 편자를 갈고 있었지

등불을 들고 신랑을 기다리는 열 처녀 같았지

빛이 어둠을 갉아먹기 시작할 때

하늘에서 별이 하나씩 떨어졌지

말이 내 앞에 와서 가쁜 숨을 고르고 있었지

떨어지는 별에 맞을까 두려워 말에 올라탔지

어둠 속으로 달렸지

손엔 활이 들려져 있었고

다리가 말의 몸에 심겨졌지

말과 나는 한 몸이 되었지

그제야 예언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

어둠 속엔 많은 별이 있었지

십자가 없는 어둠,

그 불안한 시간 속에서

별을 보며 내 형상을 기억했지

가끔씩 구름에 가려 별이 안 보이면

활을 쏘았지 허공 속에서 비명이 들려왔지

꺼지지 않는 촛불의 위태로움을

말 위에서 견디는 삶

그곳엔 조용한 잠도 없었지

열두 밤이 지나자 황도십이궁의 한 모퉁이에

나는 떨어졌지

 

새벽녘 어머니가 내 머리칼을 만지고 있었지

나는 쭈글해진 어머니 배에 귀를 갖다댔지

말발굽 소리와 활이 날아가는 소리가 들렸지

그 큰 어둠을 품고 어머니는 새벽기도를 가셨지

나는 어머니가 믿는 神의 안부가 궁금해졌지

 

 

 

     이재훈 시인

​

  
 

 

출생: 1972년 12월 13일, 강원도 영월

소속:  현대시(편집장)

학력: 학력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 박사

 

수상

2014년 제15회 현대시 작품상

2012년 제44회 한국시인협회상 젊은 시인상

2017년 한국서정시 문학상

 

경력

현대시 편집장

열린사이버대학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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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소식

백석대, 한국서정시문학상에 이재훈 시인 선정

격월간 시사사와 공동 주관, 10월 20일 시상식

  

​ 

왼쪽이 이재훈 시인, 오른쪽 백석대 송기신 총괄부총장(사진-현대시>

 

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와 격월간 시사사가 공동주관하는 ‘2017 한국서정시문학상’에 ‘동화의 세계’ 등의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이재훈 시인이 선정됐다.

양 기관은 20일 오후 4시30분, 교내 산사(山史) 현대시100년관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고 이재훈 시인에게 한국서정시문학상을 시상했다.

환영사를 전한 백석대학교 송기신 총괄부총장은 “이렇게 좋은 계절에 귀한 시상식이 우리 대학에서 열리게 돼 감사드린다”며 “오늘 수상을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많이 남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이재훈 시인은 “한국서정시문학상이 추구하는 서정시는 과거 낡은 서정시가 아니라 미래의 새로운 서정시”라며 “미학적 모더니티의 영역을 개척하는 서정시 중 제 시가 나쁘지 않은 평가로 수상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재훈 시인은 ‘동화의 세계’ 외 6편이 선정됐으며, 특유의 종교적 상상력과 다채로운 시적 기법으로 승화된 서정적 감성을 작품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상식에는 원로ㆍ중진 시인 및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이재훈 시인은 1998년 월간 현대시 신인상으로 등단해 2012년 ‘한국시인협회 젊은 시인상’, ‘2014년 ’현대시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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