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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 번역, 애너벨리 /에드가 엘런 포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2-11 10:20 조회3,584회

본문

애너벨리

 

         에드가 엘런 포

            번역-김경주

 

 

멀고 먼 옛날, 바닷가 어느 왕국에

당신이 알지도 모를

애너밸리라는 한 여인이 살았어요.

날 사랑하고 내게 사랑받는 것 외엔

다른 생각이 없는 소녀였어요.

 

바닷가 그 왕국에선

그녀도 어렸고 나도 어렸어요.

그러나 나와 애너벨리는

사랑 그 이상의 사랑을 했어요.

날개를 가진 하늘의 천사도

부러워할 그런 사랑을

 

그 때문이었어요. 오래전 바닷가 이 왕국에서

구름을 빠져나온 바람이

내 애너밸리의 몸을 차갑게 만들어버렸어요.

그리고 곧 그녀의 고귀한 친척들이 찾아와

그녀를 내게서 빼앗아갔고

이 바닷가 왕국의 무덤 속에 가두어 버렸지요.

 

우리들이 가진 행복의 반도 가지지 못했던

천사들이 샘을 냈거든요.

그래요! 그게 이유였어요. (바닷가 이 왕국의 모든이가 알 듯이)

밤 사이 바람이 구름을 빠져나와

그녀를 차갑게 식히고

나의 애너밸리의 숨을 얼어붙게 한 것은.

하지만 우리들의 사랑은 강했어요.

우리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우리보다 지혜로운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저 위에 존재하는 천상의 천사들도,

저 아래에 있는 바다아래 악마들도,

내 영혼을 아름다운 애너벌리의 영혼으로부터

떼어내지 못했어요,

 

달빛은 내가 아름다운 애너밸리의 꿈을 꾸면 따라 오고

별들이 뜨면 아름다운 애너밸리의 빛나는 눈동자가

내 눈으로 들어오는 걸 느껴요

 

 

그래서 이 밤에 나는

나의 사랑이며, 내가 사랑하는, 내 생명인 내 신부 곁에 누워있어요.

파도소리가 들려오는 바닷가 그녀의 무덤 옆에

바닷가 옆, 내 여인이 누워있는 그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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