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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우체국에 가다-이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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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6-26 15:11 조회3,17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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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깊은 늑골의 투명을 건져 올리려 간다
깊은 시름의 언덕을 지우러 간다
잊혀져간 여름의 근원을 찾아서 간다
눈물의 뼈를 찾아서 간다

 

그러나 토요일 오후, 우체국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어디에도 누가 머물다 간 흔적 없다

 

축 쳐진 어깨 위로 구름이 따라 걷는다
한 세기를 건너온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바람이 손을 흔든다
바람의 손가락이 엷어진다
뼈가 투명해질 때까지 혼자 가라고 한다

 

이력서 쓰듯 혼자 간다

 

바람과 구름과 빈 우체국과 함께 오늘 하루 나는
아무도 읽지 않는 비망록을 지우러 간다.

 

 

                                                                         -2012년  애지 가을호

 

 

1976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경희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시집-『시시포스의 돌』『귀 하나만 열어놓고』

『슬픈 도시락』『시간의 옆구리』『봉평 장날』

시선집-『들풀』 등

강원도 문학상, 경희문학상, 대한민국향토문학상,

제1회 인산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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