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본문 바로가기
K-POEM 케이포엠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한국의 시와 시인들

K-POEM의 작품들
장르별 시감상

K-POEM 케이포엠

계절별시

여름 가을 겨울

주제별시

희망 자연 사랑과 연민 인류보편

존재해석시

정신분석학적 기하학적 신화적 존재해석시집

작가별

  •  HOME
  •   >  
  • 장르별 시감상
  •   >  
  • 희망
희망

​자두/ 려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2-11 14:50 조회3,026회

본문

자두

​   -려원

  

칠월의 가지에서 자두를 훔쳤어요

새파란 자두가 이제 막 노란 입을 벌리기 시작했을 때

자두는 꼭지가 제일 질겼어요

 

단맛은 썩어가겠다는 뜻일까요

 

꼭지는 두 가지의 방식으로 떨어져요

덜 익은 꼭지는 나무에서 떨어지고

다 익으면 자두에서 떨어져요

 

신 것을 먹자 눈이 덧나더군요

자두는 파랄 때 가장 웅크리는 자세가 돼요

나무는 한 자루의 자두를 매달고서도 균형을 잡았어요

배 같은 건 불러오지도 않았고요

 

나는 빈 숟가락들을 토해냈어요

음식을 먹지 않아도

스스로 고이는 분량이 저울질했어요

자라는 만큼 개월 수를 토해내고

붉은 눈에선 시큼한 냄새가 났어요

비운만큼 배가 불러왔어요

 

처음에 태어난 아기는

파란 자두를 싸며 옹알거렸어요

아이와 나는 신맛으로 울었어요 

 

 

려원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수료

2015시와표현등단

2016꽃들이 꺼지는 순간.

 

 


 

 

 

 

 

 


 


브라우저 최상단으로 이동합니다 브라우저 최하단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