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연민

본문 바로가기
K-POEM 케이포엠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한국의 시와 시인들

K-POEM의 작품들
장르별 시감상

K-POEM 케이포엠

계절별시

여름 가을 겨울

주제별시

희망 자연 사랑과 연민 인류보편

존재해석시

정신분석학적 기하학적 신화적 존재해석시집

작가별

  •  HOME
  •   >  
  • 장르별 시감상
  •   >  
  • 사랑과 연민
사랑과 연민

서투른 다정 / 정용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1-02 19:23 조회3,684회

본문

서투른 다정

 

 

사람독이 묻어온 날에는

저녁이 되어도 쉽게 어두워지지 않는다

 

어둠에서 풀려나오는 무늬를 이해하는 밤

먼 곳이라는 말은 슬픔을 동반한다

모든 소리들이 사라진 곳에서

수요일은 시작되고

 

내가 불면의 시간을 음악으로 바꾸려고 했기에

물고기들은 잘 때도 눈을 감지 못한다

 

알코올이 없는 맥주를 마셨기에 밤에도 무지개가 뜬다

 

오래 건너지 않은 건너편처럼

아직은 낯선 먼 곳의 시간

우리가 버린 말들이 누군가의 귓속에서

농담으로 피어난다면

슬픔은 어떻게 편집될까

 

시들어가는 마음을 버리지 못해

안에서부터 말라 죽는 용설란처럼

실패한 다정들은 사막에 발을 담근 채

집요한 고요를 견딘다

 

모서리에 자주 부딪히는 구름의 언어가

내 안에 살고 있어

너는 푸른 눈동자를 지니게 되었다

 


 

정용화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

흔들리는 것은 바람보다 약하다』『바깥에 갇히다』『나선형의 저녁

pometree@hanmail.net 010-5263-5870


브라우저 최상단으로 이동합니다 브라우저 최하단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