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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가시 / 이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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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2-05 21:56 조회3,268회

본문

소금가시

        이여원

    

 

인간의 몸에서 짠 부위는 눈이다

소금사막을 다녀온 이후로

끊임없이 눈에서 물들이 연장선상을 이루는 걸 보아

눈은 고원高原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짭짤했던 잔소리 같은 흰 꽃이 고원 산

맥을 타고 녹아내리고 있다

 

까마득한 옛 바다는 물 대신 모래를 불러들였듯

관계 증발은 피할 수 없다

염장이 길어진다는 것은

계절을 가두어 빗장을 지른다는 것이고

조금씩 간을 보태는 염장의 시간들이 있다

 

나에게 하나 둘 떠나가는 건 짜디짠 날들

나 또한 딱딱한 빈 소금부대 되어 발문이 시작되리라

 

우리의 미뢰는 짠맛이 날카롭게 느껴진다는 소문

짠맛에 냄새가 나지 않는 이유는 어떤 징조 같은 것이

아닐는지

 

아버지를 쟁반에 쏟아보니

쏴르르 파도소리를 토한다

두 손으로 사리를 움켜잡으니 오도독 어금니 무는 소리가

들린다

각을 세웠던 손바닥을 찌르는 소금 가시들

하늘과 땅의 합수 지점

물기들이 날아가고 가시들은 수평선에 모두 걸려 있다

몇 번의 상처를 염장할 수 있는 소금기가 고원의 눈 속에 아

직 있다

 

 

 

 

    

     이여원 시인

 

     2012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등단

      2015년 시흥문학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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