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별

본문 바로가기
K-POEM 케이포엠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한국의 시와 시인들

K-POEM의 작품들
장르별 시감상

K-POEM 케이포엠

계절별시

여름 가을 겨울

주제별시

희망 자연 사랑과 연민 인류보편

존재해석시

정신분석학적 기하학적 신화적 존재해석시집

작가별

  •  HOME
  •   >  
  • 장르별 시감상
  •   >  
  • 작가별
작가별

딜버트의 법칙 외1편/ 강윤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12-10 16:15 조회2,998회

본문

딜버트의 법칙

 

강 윤 순

 

 

국화빵 속에 국화는 없다 잠자리에 잠자리가 없다 밤 속에 밤이 없으므로 내 안에 나는 없다 그래서 내가 맞춘 구두는 내 신발이 아니다 그러므로 어젯밤에 내가 꾼 악몽은 네가 꿈꾸는 꿈이고 네가 키우는 자라는 자라지 않아서 자라가 아니다 그리하여 네가 맞은 만점이 내가 본 시험이고 뻐꾸기 알은 개개비가 키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천 년 전의 강물이 오늘의 강물이고 백일 후의 강물로 흘러갈 것이다 자루 안에 연필이 들어 있었지만 새털구름 안에 새가 없었으므로 해이리에는 해가 뜨지 않았고 모스크바 광장에 레드카펫이 깔리지 않았다 그래서 바람이 불고 너의 바람은 없고 내 머리카락은 휘날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쇼윈도 부부는 앵무새 같이 같은 말을 되풀이 하는 것일 뿐이고 밤이 선글라스를 끼고 있을 뿐이다 그리하여 유리천장은 블루칼라가 아닐 수밖에 없고 진열장에 들어간 코끼리는 어디까지나 인형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구본은 더 빨리 돌아야 하고 내 꿈은 해바라기도 모르게 피어야 한다 위를 모르는 장은 분별력이 없으므로 흰색와이셔츠를 입은 너는 언제까지 너를 몰라야 한다

 

독버트가 달을 보고 짖는다 상승하는 엘리베이터 밖 어디에도 망원경은 없다

 

 

 

 

화묘

 

 

나비가 앉아있다 꽃이 서 있다 생각에 따라 나비가 걷는다 꽃이 웃는다라고 말 할 수도 있다 화분 옆에 있는 나비눈이 구슬보다 깊다 화묘花猫, 온 몸이 바둑무늬 밍크 털로 덮혀있다 절대 비율로 나누어져 있다 옷이 맑구나, 목소리가 곱구나, 새는 울지 않았지만 울린다 울려서 그의 현상이 혼을 누비는 노래같이 나에게 박힌다 야 옹이가 제대로야, 마술처럼 내게서 뛰쳐나간 옹이가 그의 현상에 덧입혀진다 본질처럼 그에게 아주 박힌다 그래 이름이 이국적일거야, 바디, 아니면 아리에티?, 야 옹이가 그럴 듯하구나, 옷걸이에 옷은 걸려있지 않았다 낮달이 중천에 걸려있었다

회전의자는 돌아가지 않았다 신문 안에서 시계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회전문이 다시 돌고 콩자야현상에서 본질로 뛰쳐나온 나비가 수염을 휘날리며 주인에게 날아갔다 연이 바람을 날렸다 비는 오지 않았다

          

 

​ 

 

   

 


 


브라우저 최상단으로 이동합니다 브라우저 최하단으로 이동합니다